황지우/거룩한 식사(UNA COMIDA SOLEMNE)/( Hwang Ji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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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7 14:59 조회5,60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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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식사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 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UNA COMIDA SOLEMNE
Hwang Ji Woo
Hay algo que te sube de abajo en la garganta
cuando cenas solo, siendo un hombre ya entrado en años
Aquel hombre del bulto grande comía los fideos de Ramyun
sentado de espaldas, con la cara cubierta con el menú
cuando le subió el recuerdo, ahogándole en la garganta
recuerdo del niño que se reñía con su hermano
blandiendo las cucharas com espadas para comer más la comida fría en
la fuente
Es una cosa solemne comer
y meter un mundo en el cuerpo
Qué vida más caliente
cuando está pegada a la comida fría del mundo
Mirad la cabellera suelta
de aquellos hombres que comen solos en el mundo
En una casa pobre de comidas detrás del Parque de Pagoda
un anciano está tomando solo una sopa de arroz pobre con la cuchara
con la boca todo abierta
mientras me sube algo caliente en la garganta, haciéndome llorar.
황지우[黃芝雨 ]
요약
황지우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기법을 통해 풍자와 부정의 정신 및 그 속에 포함된 슬픔을 드러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출생: 1952년 1월 25일, 전남 해남 출생
학력: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
데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혁(沿革)」이 입선되고 그해 『문학과 지성』에 시 「대 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를 발표하여 시인으로 등단1980년
수상: 1983 김수영문학상
1994소월시문학상
1999년 제7회 대산문학상
1999년 제1회 백석문학상
2006년 옥관문화훈장
시집은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는 너다』, 『게 눈 속의 연꽃』,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 『오월의 신부』, 『새벽을 엿본 마로니에 나무』,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등과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등 몇 권의 조각시집을 간행했다.
한신대 교수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학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