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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관 / 이현호 (国際旅館 / 李賢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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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7 21:23 조회4,514회

본문

국제여관

 

 

 

너를 경(經)처럼 읽던 밤이었지

 

낯선 문법에 길 잃고 자주 행간에 발이 빠져

시든 줄기 같은 문맥을 잡고, 점자인 양 널 더듬거렸지

창틈으로 난입하는 빗소리에 글자들 번져

점점 눅눅해지는 어둠 헤치며, 너를 읽어 내려갔지

 

폐허가 된 역사(驛舍)에서 너의 그림자,

검은 장미 숲으로 떠나는 열차 기다리며

산문적이었던 삶의 비문(非文)들 생각했지

 

레코드판같이 돌아가는 밤하늘 아래

안개는 가로등 불빛을 한 뼘 비켜 흐르고

역사(歷史)가 되감겨와, 가물거리는 한 구절 경을

늘어진 테이프처럼 읊조렸지

 

마지막 페이지를 새긴 열차는 끝내 오지 않고,

 

어둠의 깊이만큼 경은 또 한번 두꺼워지는

 

 

 

 

国際旅館

 

 

李賢浩(イ・ヒョンホ) 

 

君を経のように読んだ夜だった

 

見慣れぬ文法に彷徨い、幾度も行間に足を取られ

 

枯れた幹のような文脈を掴んで、点字のように君を触った

 

窓の隙間から入り込む雨音に字がにじんで

 

だんだん湿ってくる闇をかき分け、君を読み下して行った

 

廃虚になった駅舎で君の影、

 

黒いバラの森へ立つ列車を待ちつつ

 

散文的だった生の非文を考えた

 

レコード盤のように回る夜空の下

 

霧は街灯の灯りの一指尺横を流れ

 

歴史が巻き戻されて来て、かすかな経の一句を

 

伸びたテープのごとく口ずさんだ

 

最後のページを刻んだ列車はついに来ずに、

 

暗闇の深さほど経はもう一度厚くなる

 

 

 


 

이현호

2007년 월간 『현대시』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가 있다. 시인이자 북에디터, 문화기획자 등으로 활동하며 원고지 안팎에서 시를 쓰고 있다.

 

李賢浩(イ・ヒョンホ)

一九八三年、忠清南道全義生まれ。秋溪芸術大学文芸創作学科を卒業し、高麗大学国語国文学科大学院文芸創作専攻で修士課程を卒業した。二〇〇七年、月刊詩誌《現代詩》の〈新人推薦作品賞〉を受賞して文壇デビュー。二〇一四年、詩集『ちょっとライターを拝借します』を刊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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