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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 마경덕 (空き家/馬敬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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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6 21:21 조회4,436회

본문

빈집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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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깔린 그늘이 한 자루다

마루 밑에 웅크린 어둠은 몇 가마니의 무게로 늙었다

 

먼지 낀 시간위에 됫박으로 씨를 뿌린 잡초들 

이곳에서 적막은 거름으로 쓰인다

 

뒷목이 서늘한 추녀 끝

그늘에 묶인 씨종자들 서로의 머리채를 붙잡고

단단한 고요의 매듭에 피가 마른다

 

겨울의 발톱이 빠지고 뒤꼍에 잔풀이 돋아도

사람의 흔적은 폐허로 남았다

 

눈이 침침한 대추나무

절구통 밑으로 굴러간 묵은 대추 몇 알 더듬는 봄날  

 

장대를 휘두르며 빈집을 다녀간

바람의 성대만 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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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き家 

馬敬徳(マ・ギョンド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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庭に敷かれた陰が一本になっている

縁側の下にうずくまった闇は、俵のいくつかのように重く老いていく

 

ほこりの付いた時間の上に、ふくべで種を蒔いて育った雑草

ここに広がる静寂さは、肥しになっている

 

稲扱きの後がひんやりとした軒先

陰に縛られた種たちは、互いの髪をつかみ

堅固な静けさの節で、ひどく苦しそうだ

 

冬の足爪が抜けて裏庭に若葉が芽生えても

人の跡は廃墟になって残った

 

目のかすんだナツメの木

臼の下に転がったいくつかの古いナツメを手探りする春の日

 

竿を振り回しつつ空き家を訪ねて行った

風の声帯だけが老いていなかった

 

 


            마경덕(馬敬徳(マ・ギョンド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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