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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죽음 / 마경덕(氷の死/馬敬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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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6 21:13 조회3,945회

본문

얼음의 죽음

 

마경덕

    

​

 

노점상 여자가 와르르 얼음포대를 쏟는다

갈치 고등어 상자에 수북한 얼음의 각이 날카롭다

아가미가 싱싱한 얼음들, 하지만 파장까지 버틸 수 있을까

​

사라지는 얼음의 몸, 한낮의 열기에 조금씩 각이 뭉툭해진다

질척해진 물의 눈동자들

길바닥으로 쏟아지는 땡볕에 고등어 눈동자도 함께 풀린다

 

얼음은 얼음끼리 뭉쳐야 사는 법

얼음공장에서 냉기로 꽁꽁 다진 물의 결심이 풀리는 시간,

한 몸으로 들러붙자는 약속마저 몽롱하다

​

서서히 조직이 와해되고 체념이 늘어난다

​핏물처럼 고이는 물의 사체들

달려드는 파리 떼에 모기향이 향불처럼 타오르고

노점상은 파리채를 휘두른다

 

떨이로 남은 고등어, 갈치 곁에 누워버린

비리고 탁한 물

​이곳에서 살아나간 얼음은 아직 없었다

 

노점상은 죽은 생선에 자꾸 죽은 물을 끼얹는다

 

 

​

 

氷の死 

 

馬敬徳(マ・ギョンドク)  

​

​

 

 

露店商の女ががらがらと氷袋を空ける

タチウオやサバの箱にうず高く積もった氷の角が鋭い

えらの生き生きしている氷、けれども店仕舞いの時間まで待つだろうか

 

消える氷の形、真昼の熱気に少しづつ角が丸くなる

べとべと湿ってた水の瞳

道端に降り注ぐ強い日差しにサバの目もとろんとなる

 

氷は氷同士固まれば生きられるもの

氷の工場で冷気でこちこちに固めた水の決心が溶ける時間、

一の体にこひっつこうという約束まで朦朧としている

 

徐々に組織が瓦解し 諦めが増える

血のように淀む水の死体

飛びかかるハエの群れに蚊取り線香が香火のように燃え上がり

露店商はハエたたきを振り回す

 

売れ残ったサバ、タチウオの傍に散らばった

生臭くて濁った水

ここで生き残った氷は今までなかった

 

露店商は死んだ魚に頻りに水をかける

 

 

마경덕(馬敬徳(マ・ギョンド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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