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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입 / 마경덕 (水の口 / 馬敬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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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6 21:01 조회3,930회

본문

물의 입 

 

마경덕

 

 

돌멩이를 던지는 순간

둥근 입 하나 떠올랐다

파문으로 드러난 물의 입

잔잔한 호수에 무엇이든 통째로 삼키는 거대한 식도(食道)가 있다

물밑에 숨은 물의 위장

찰나에 수면에 닫히고

가라앉은 것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물가에서 몸부림치던 울음을 지우고 태연한 호수

계곡이며 개울을 핥으며 달리다가

폭포에서 찢어진 입술을 흔적 없이 봉합하고

물은 이곳에서 표정을 완성했다

물속에 감춰진 투명한 찰과상들, 알고 보면 물은 근육질이다

무조건 주변을 끌어안는

물의 체질

그 이중성으로 부들과 갈대가 번식하고 몇 사람은 사라졌다

 

물의 얼굴이 햇살에 반짝인다

가끔 허우적거림으로 깊이를 일러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잔잔한 물의 표정을 믿고 있다

 

 

 

馬敬徳ギョンドク 

 

ころをげる瞬間

かびがった

波紋になってわれた

かなでもごと巨大食道がある

 

水面れた胃腸

刹那水面まり

んだものたちは容易かんではこなかった

水際もだえたをぬぐって平然とした

 

渓谷小川めて

れた跡形もなく縫合

はここで表情完成した

 

 

れてた透明そうえば筋肉質

 

無条件りをれる

体質

その二重性でガマとアシが繁殖何人かはえた

 

日差しに

時折あがきながらさをえてくれるが

々は相変わらずかな表情じている

 

 

마경덕 

 

약력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신발』『글러브 중독자』『사물의 입

현재 시 창작 강사로 활동 중

gulsame@naver.com

 

역자: 韓成禮(ハンソンレ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와 동 대학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일본학)를 졸업했다. 1986시와 의식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한국어 시집실험실의 미인, 일본어 시집감색치마폭의 하늘은』『빛의 드라마등이 있으며, ‘허난설헌 문학상과 일본에서 시토소조(創造) 을 수상했다.

 

번역서로는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파도를 기다리다』『달에 울다』『악의 교전』『아라비아 밤의 종족』『백은의 잭』『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스트로베리 나이트』『어릴 적에 두고 온 것들, 하이쿠시집겨울의 달등 다수. 그 외에도 정호승, 안도현 등 한국 시인의 시집을 일본어로 다수 번역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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