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의 여름 / 김송포 (右手の夏 / 金松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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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1 19:51 조회3,70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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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의 여름
김송포
오른손의 여름은 부서졌다
당신을 평생 녹슬게 했다
당신이 나의 오른손이라는 것을 잊었다
손톱과 발톱, 숟가락부터 글씨, 운동, 샤워까지 대신해 준 지극,
허리를 굽혀 먼 곳의 꽃을 따서 바친 당신이지만
왼손은 거울 앞에서 화장하고 입술 그리고 아양을 떠는 정도,
반지의 알이 크든 작든 꽃받침으로 오른손을 받드는 일이면 되었다
당신은 마술처럼 꽃 피게 하고 첼로를 켜듯 웅장함을 주지만
내가 하는 일은' G 선상의 아리아' 배경음악 정도로 여린 선이다
이젠 오른손을 놓아주려고 해
깁스의 단단함으로
지켜주던 오른손의 자리를 왼손에 넘겨주면 어떨까
쌀도 비비고 과일도 깎고 칫솔질도 하고 머리를 매만졌던
당신은 인제 그만 왼손을 위해 양보하면 어떨까
그런데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룻밤 사이에 여름을 내린
그의 답장은 먼 훗날... 이라고 점을 찍는다
右手の夏
金松浦(キム・ソンポ)
右手の夏は砕けた
あなたを一生錆び付かせた
あなたが私の右手であることを忘れていた
手足の爪、さじから文字、運動、シャワーまで代わりにしてくれた至福、
腰を屈めて遠いところの花を摘んで捧げてくれたあなただけれど
左手は鏡の前で化粧し、唇を開いてそして愛嬌を振りまく程度、
指輪の玉が大きくても小さくても花房で右手を助けることだけで済んだ
あなたは魔術のように花を咲かせ、チェロを引くように雄壮さをくれたけれども
私が奏でるのは「G線上のアリア*」の背景音楽程度の弱い旋律だ
もう右手を放してやろうと思う
ギプスのような硬さで
守ってくれた右手の位置を左手に引き継がせたらどうだろうか
米も研いで果物の皮も剥いて、歯もみがいて髪も手入れしてくれた
あなたはもうこれまでにして左手のために位置を譲ってはどうだろう
だけど
しかしながら
そうだとしても
一夜にして夏を終わらせた
彼の返事は、いつかずっと後日に…という点を打っている
<訳注>
*G線上のアリア: J・S・バッハ (Johann Sebastian Bach、一六八五~一七五〇)が作曲した『管弦楽組曲第三番ニ長調』の第二曲「アリア」をヴァイオリニストのアウグスト・ウィルヘルミ(August Daniel Ferdinand Victor Wilhelmi、一八四五~一九〇八)がピアノ伴奏付きのヴァイオリン独奏のために編曲したもの。
김송포(金松浦)
전북 전주에서 출생, 2013년 <시문학>등단, 시집 『집게』, 『부탁해요 곡절 씨』 ‘포항소재문학상’ ‘푸른시학상 수상’ 현재 '성남FM방송' 라디오 문학전문 프로 <김송포의 시향>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