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다리 / 강신애 (縛られた足 /姜信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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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6 12:31 조회3,57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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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인 다리
강신애
일 년에 2백만, 하루에 6천 명의 소녀들이 ‘순결한 몸’으로 시집갈 준비를 하느라 아직 성기도 되지 않은 여린 살점들이 녹슨 칼끝에 난자당한다.
이 붉은 살점은
치타처럼 나무를 오르고 낙타 젖을 빨던
작은 소녀의 은밀한 고동
이동하는 모래 언덕의 밤을 위하여
스테이크처럼 썰리고
두 다리 사이
피의 지퍼를 채운
사막의 사리 같은 아이의 영혼이
흰 시트 모래 속 선혈로 스민다
황금장미는 짓이겨졌다
상처 틈으로 마른 절규가 끊임없이 채워진다
희박한 안개
입을 다문 돌산
죄를 봉합하듯 아랫도리를 묶는다
문맹의 속죄자여,
너는 성냥황만한 구멍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겠지
들여다볼 뿐 타오를 수 없으리
영문 모르게 생의 감각을 밀봉당한
피의 의식으로
가파른 어둠이 끈적거린다
바위 위에 던져놓은
부패하기 시작하는 피돌기
독수리가 뜨고
하이에나가 어슬렁거린다
縛られた足
姜信愛(カン∙シンエ)
一年に二百万、一日に六千人の少女たちが「純潔な体」で花嫁になるため、未だに性器もできていない幼い肉体が錆びた刀で突き刺されている。
この赤い肉体は
チーターのように木を登りラクダの乳を吸っていた
小さな少女の隠密の鼓動
移動する砂山の夜のために
ステーキのように切られて
両足の間に
血のジッパーを閉めた
砂漠の仏舎利のような子供の魂が
白いシーツの砂の中に鮮血となって滲む
黄金のバラは踏み躙られた
傷の間に乾いた絶叫が絶え間なく満たされる
かすかな霧
口をつぐんだ石山
罪を縫合するように下半身を縫う
文盲の贖罪者よ
あなたはマッチのような穴から世界を覗くだろう
覗くだけで燃え上がることはできないだろう
訳のわからぬまま生の感覚を密封された
血の意識で
切り立った闇がべとついている
岩の上に投げた
腐敗し始める血の循環
ワシが飛び
ハイエナがうろつく
-『舟』162号
강신애(姜信愛)
1961년 인천시 강화 출생. 1996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 『불타는 기린』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姜信愛 (カン∙シンエ)
一九六一年、 仁川市江華生まれ。一九九六年、『文学思想』で文壇デビュー。
詩集『引き出しのある二重の部屋』『燃える麒麟』『あなたを取り出してもいいですか』がある。‹韓国文芸振興基金›(一九九九年)、‹ソウル文化創作基金›(二〇一二年)などを受恵。
역자 한성례 약력: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와 동 대학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일본학)를 졸업했다.
1986년『시와 의식』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어 시집『실험실의 미인』, 일본어 시집『감색치마폭의 하늘은』『빛의 드라마』등
‘허난설헌 문학상’과 일본에서 ‘시토소조(詩と創造) 상’ 수상
번역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파도를 기다리다』『달에 울다』『악의 교전』『아라비아 밤의 종족』『백은의 잭』『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스트로베리 나이트』『어릴 적에 두고 온 것들』, 하이쿠시집『겨울의 달』등 다수.
그 외에 정호승, 안도현 등 한국 시인의 시집을 일본어로 다수 번역
현재 세종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