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의 죽음 / 마경덕(氷の死/馬敬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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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6 21:13 조회3,3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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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죽음
마경덕
노점상 여자가 와르르 얼음포대를 쏟는다
갈치 고등어 상자에 수북한 얼음의 각이 날카롭다
아가미가 싱싱한 얼음들, 하지만 파장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사라지는 얼음의 몸, 한낮의 열기에 조금씩 각이 뭉툭해진다
질척해진 물의 눈동자들
길바닥으로 쏟아지는 땡볕에 고등어 눈동자도 함께 풀린다
얼음은 얼음끼리 뭉쳐야 사는 법
얼음공장에서 냉기로 꽁꽁 다진 물의 결심이 풀리는 시간,
한 몸으로 들러붙자는 약속마저 몽롱하다
서서히 조직이 와해되고 체념이 늘어난다
핏물처럼 고이는 물의 사체들
달려드는 파리 떼에 모기향이 향불처럼 타오르고
노점상은 파리채를 휘두른다
떨이로 남은 고등어, 갈치 곁에 누워버린
비리고 탁한 물
이곳에서 살아나간 얼음은 아직 없었다
노점상은 죽은 생선에 자꾸 죽은 물을 끼얹는다
氷の死
馬敬徳(マ・ギョンドク)
露店商の女ががらがらと氷袋を空ける
タチウオやサバの箱にうず高く積もった氷の角が鋭い
えらの生き生きしている氷、けれども店仕舞いの時間まで待つだろうか
消える氷の形、真昼の熱気に少しづつ角が丸くなる
べとべと湿ってた水の瞳
道端に降り注ぐ強い日差しにサバの目もとろんとなる
氷は氷同士固まれば生きられるもの
氷の工場で冷気でこちこちに固めた水の決心が溶ける時間、
一の体にこひっつこうという約束まで朦朧としている
徐々に組織が瓦解し 諦めが増える
血のように淀む水の死体
飛びかかるハエの群れに蚊取り線香が香火のように燃え上がり
露店商はハエたたきを振り回す
売れ残ったサバ、タチウオの傍に散らばった
生臭くて濁った水
ここで生き残った氷は今までなかった
露店商は死んだ魚に頻りに水をかける
마경덕(馬敬徳(マ・ギョンド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