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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흙 / 마경덕 (驚いた土/馬敬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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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0-26 21:08 조회4,6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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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흙

​   마경덕

 

​

 

뒤집힐 때 흙도 놀란다

 

쟁기 삽 괭이 호미 쇠스랑 포클레인… 누가 제일 먼저 괭잇날에 묻은 비명을 보았을까

낯빛이 창백한, 눈이 휘둥그런

 

겨냥한 곳은 흙의 정수리거나 잠든 미간이거나,

 

흙의 표정을 발견한 누군가의 첫 생각, 그때 국어사전에 놀란흙이라는 명사가 버젓이 올라갔다

 

흙의 살붙이, 지렁이 땅강아지 개미 두더지

그것들이 가랑이를 헤집어 집을 짓고 길을 내도 놀라지 않는다

나무뿌리, 바위뿌리에도 덤덤한 흙이 

사람만 보면 왜 그리 놀라는지,

 

흙의 나라

태초에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을 닮은 흙의 심장은 사람을 잘 알고 있다

공사장 주변, 포클레인이 파헤친 땅

매장된 산업폐기물을 껴안고 까맣게 죽어있었다

싱싱하던 흙빛은 흑빛이었다

 

소심하고 겁 많은 아버지는 흙집으로 들어가

더는 놀라지 않고,

 

나는 아직 살아있다. 그래서 자주 놀란다

 

​

​

​

驚いた土 

馬敬徳(マ・ギョンドク) 

​

​

    

ひっくり返る時、土も驚く

鋤、シャベル、鍬、草取り鎌、鉄の熊手鍬、ショベルカー… 誰が一番最初に鍬の刃に付いた悲鳴を見ただろうか

顔色が青白くなって、目が丸くなった

 

狙ったところは土の脳天だったり眠った眉間だったり、

 

土の表情を発見した誰かの最初の思い、その時、国語辞典に「驚いた土」という名詞が公然と載った

 

土の血族、ミミズ、おけら、アリ、モグラ

それらが股座を引っ搔いて家を建て、道をつけても驚かない

木の根、岩根にも淡々とした土が

人を見るとどうしてそんなに驚くのか、

 

土の国

太初にそこで生まれた人に似た土の心臓は人を良く知っている

工事現場の周り、ショベルカーが掘り返した土

葬られた産業廃棄物を抱え込んで真っ黒に死んでいた

みずみずしい土の色は黒色だった

      

小心で臆病な父は土の家に入り

もうこれ以上は驚かず、

 

私はまだ生きている。それで頻りに驚

 

​

​

​

 

 

                     마경덕(馬敬徳(マ・ギョンド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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