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녀/ 無為島行き(무위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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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2 10:22 조회3,29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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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도行
최금녀
물드무엔 늘 물이 가득했다
자식들이 오면 물이 모자라지 않게
옹배기로 길어다 부우시던
어머니
한 생애, 가없는 수평선만 넘실거렸을
어머니의 수심 깊은 물살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볼 겨를이 없었다
몇십 년만에 무위도를 찾아간다
수평선 가득 물을 품어안고
한평생 외로이 떠 있는
물항아리 같은
섬,
물길을 열어놓고 늘 기다리며
내가 놓친 수평선까지
물을 재우고 있는
섬,
어머니를 향해 떠난다.
* 물드무 : 둘레가 넓고 입이 큰 물 항아리
無為島行き
崔金女
水甕にはいつも水が満ちていた
子供たちが帰れば水が足りるように
器で汲んで来ては注いでいた
母
一生涯、 果てない水平線だけうねっていた
母の憂い深い水勢を
覗いてみたことなかった
見る暇もなかった
数十年ぶりに無為島を尋ねる
水平線いっぱい水を抱え込んで
一生侘しく浮かんでいる
水瓶のような
島、
水路を開けて待ち詫びながら
私が逃した水平線まで
水を寝かし付けている
島、
母に向かって出で発つ
최금녀
저자 최금녀는 시집 『큐피드의 독화살』 『저 분홍빛 손들』 『내 몸에 집을 짓는다』 『가본 적 없는 길에 서서』 『들꽃은 홀로 피어라』 『길 위에 시간을 묻다』 시선집 『최금녀의 시와 시세계』 일역시집 『その島を胸に秘めて』 영역시집 『THOSE PINK HANDS』 국제 펜 이사, 서울신문·대한일보 기자 역임. 현대시인상, 미네르바 작품상, 충청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