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Forest’s Arms(숲의 가슴에 안겨)/ Choi Keum Nye 최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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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21 15:31 조회4,1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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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가슴에 안겨
최금녀
숲에 닿으면
순리를 받들며 흐르는 물이 반갑다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놀던
풀꽃과도 눈을 맞추며
포근하게 안겨오는 초록 안개
초록 습기와 살을 비빈다
습기 속의 흙내음이 더운 김을 뿜어오고
허브 향기로 스미는 초록의 알갱이들이
열린 내 몸 속으로 달려와 나를 애무한다
바람이 입었던 내 옷가지들을 하나씩 벗겨내고
알몸의 나는 듬직한 바위에 누워
나뭇가지 사이에서 뛰노는 햇살에 얼굴을 묻고
숨이 가쁘다
두 눈을 감고
나는 흰구름 속으로 날아간다
몸 속의 조리개 열어놓고
숲으로 가는 날은
나와 숲이 만나 몸을 푸는 날이다
위로받고 싶은 날엔 숲으로 간다.
In the Forest’s Arms
Choi Keum Nye
They say, when they reach the forest,
They gladly meet the water flowing upholding natural order
The green fog coming softly into the embrace
Eye-contact with grass flowers
Between tree and tree
Between rock and rock
They rub skin with green moisture
The earth smell within the moisture spews warm steam
The green grains seeping as herb aroma
Rush into my open body and caress me.
The wind strips off my clothes one after another
All naked, I lie on a copious rock
Burying my face in the sunbeams
Romping about
Among the trees
I gasp for breath.
Closing both eyes
I fly into the white clouds.
Enlarging the openings within my body
I go to the forest
It’s a day I and the forest meet and take a rest
When I want solace, I go to the forest.
최금녀
한글약력
1999년 문예운동
시집: 『바람에게 밥 사주고 싶다』 외 6권
시선집:『최금녀의 시와 시세계』,『한 줄, 혹은 두 줄』
펜문학상, 현대시인상, 한국여성문학상, 미네르바작품상, 세종우수도서
사)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역임, 한국시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