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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원시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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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01 10:43 조회3,2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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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통증

 

김경미

 

 

 

어둡고 깊은 동굴벽 원시인이 나무횃불을 치켜들었다 공포를 그리려는 것이다 축원을 그리려는 것이다 검은 벽에 천천히 들소가 나타난다

 

배에 창이 꽂힌다

날뛰던 공포와 축원이 동굴벽에 갇힌다

 

들소는 벽에 가둬진 제 운명도 모른 채 동굴 밖을 달린다 곧 배에 창을 맞고 다리가 꺾이리라

 

무화과나무는 아무도 그리지 않아서 갇히지 않았다 열매에 창을 꽂으면 거기 꽃이 있다

 

폭설도 없이 이렇게 무릎이 꺾이는 건

누가 동굴벽에 나를 그려서이다 내 심장에 창을 꽂을 만큼 간절히 나를 바래서이다

 

 

 

  

 

김경미 시인

 

서울 출생.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쓰다만 편지인 들 다시 못 쓰랴>,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 <쉬잇, 나의 세컨드는>, <고통을 달래는 순서> .

 

Kim, Gyeongmee

Born in Buchon in 1959, S. Korea.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History, Hanyang University. Debuted in 1983 through the <Daily Joong-Ang>. Published poetry books include <Why not write up an unfinished letter>, <For the selfish sadness>, <Hush, my mistress>, <How to sooth the pain in an orderly way>. Received the Nozak Poetry award in 2005, and <the best poem of the year award> from the QuarterlyPoetry and Lyricism in 2011. (lilac-nam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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