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보편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인류보편
인류보편

뺨 / 최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1 19:20 조회3,834회

본문

 

 

 

겨울이라고 말하면 겹겹이 사라지는 것만 같은

그런 숲에 대한 이야기

 

주름진 커튼의 그늘처럼 네 얼굴에선 모반이 자란다 꼭지부터 번지는 곰팡이 모서리부터 적시는 빗방울 그렇게 천천히 밀려오는 것

 

뺨마다

멍울처럼 어둠이 만져질 때

 

이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너의 슬픔이 아니다 눈물의 색은 너의 색 네가 닿은 자리마다 물이 든다 식탁은 식탁의 색으로 바닥은 바닥의 색으로 헐벗은 인형이 거꾸로 처박혀 있곤 했다

 

우리는 이렇게

창문 옆에서 얼어버린 사람들

 

이것은 너의 계절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빗물이 아니다

얼음이 녹고 있고 줄줄 흐르고 있고

 

겨울이라고 말하자 파랗게 떠오르는 얼굴 자작나무 숲에는 흰 달이 뜨고 나무들도 밤마다 뾰족한 꿈을 꾼다 협곡을 달려와 부서지는 피오르드식 이름들

 

 

 


 

최설

 

2015년 현대시 등단, 윤동주 함께 걷기

010-3346-1381 choisnow@hanmail.net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