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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버찌, 혹은 몰락/ A cherry, or colla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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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01 15:56 조회4,343회

본문

버찌, 혹은 몰락

 

 

 

, 이후

 

바람을 선율로 바꾸는 자의 손가락이 빠르게 스쳐 잎사귀를 일으켰다

이마가 서늘했다 악보 한 장 몸속 찬물 같은 어딘가로 깊숙이 떨어졌다

 

젖은 악보를 짚어가다 열매를 열애로 오독했다 잎사귀 사이

버찌가 얼굴을 붉혔다 봄날은 그렇게 번졌다

 

나는 당신께 옮아가 무수히 흩날릴 것이다

다 털릴 것이다 소거될 것이다

사랑의 정점을 몰락으로 말하는 나무

 

스스로 혹독하여 스스로 단두대를 세운 나무 거뭇거뭇 낭자한

혈흔을 남겼다

 

버찌, 혹은 몰락을 밟으며 나무 아래를 간다 사랑의 희미한 기원을 더듬어가듯

 

여기서 사랑의 과원은 얼마나 먼가, 그곳에 당신이 있기는 한가

 

     

 

A cherry, or collapse

 

 

After blooming (a flower)

 

A man lifted leaves up fast by his fingers turning winds into a tune

My forehead felt a chill

A sheet of music has fallen deep into my cold-watery inside

 

I misread ‘yeol-mae’ as ‘yeol-ae’ as I groped a wet sheet of music

Among leaves a cherry stained red

So did smudge days of spring

 

I am moving to you and sprinkling

I am shaking off

Am going to be burnt out

 

A tree articulating the supreme of love as a fall

 

The tree as harsh as standing itself on a scaffold made a darkish bloodstain

 

I step on the fall of a cherry under the tree searching for a blurred origin of love

 

How far is the orchard of love, is there you or ma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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