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민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사랑과 연민
사랑과 연민

성소(聖所)/ 김은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8 12:18 조회4,192회

본문


성소(聖所)

                     김은상

 

 

 

취한 듯이 사랑했고 꿈꾸듯이 이별하였다.

 

사랑이란 당신과

내가 간직한

()을 나누는 일,

 

저녁에 이별하고 간()을 잃었다.

 

술에 취해 누운 정오의

공원을 활공하는

나비,

나아비.

 

아름답게

떠오른 공중,

비틀거렸다.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자들에게

봄만큼 끔찍한 계절이 있을까.

 

저주처럼

드넓고

욕설처럼

맑은 하늘,

 

세상은 늘 아무렇지도 않았다.

 

사랑에게 순교할 수 있는 사람은

꼭 사랑이 아니어도 죽을 수 있다.

 

신앙을 위해 몇 번의 혈서를 쓰고도

배교(背敎)를 선택했던 것처럼,

 

피는 극지(極地)에서 극지로 흘러갔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세계를 향해

시끄럽게 물수제비를 뜨는 새떼들의 성소,

 

어린 양()이 울고 있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야 했다.

 

 

 

  

 

 

김은상


1975년 전라남도 담양출생

2000년 실천문학 등단

2013년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상​

2017년 시집 『유다목음』(《한국문연》)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