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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꽃밭 가는 길/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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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6 14:27 조회3,7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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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꽃밭 가는 길

신시내티Cincinati

히야신스Hyacinth

시냇가의 조약돌, 시내라는 이름의 가시내

깜장머리 땋아올린 그 애

신시내티에서

시냇가 히야신스 꽃밭으로 난 길

 

나만 보면 깡충깡충 두 귀를 쫑긋 세우고

토끼를 그려달라고

도화지 내밀었었지

열 두 살 박이 그 나이로 시간을 정지 시킨 가시내

나는 자꾸만 서툴게

눈동자 똥그랗게 뜬 토끼만 그려줬는데

어느 날 그 애가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아

내 눈동자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아

그 후론 아무 것도 안 그렸는데

신시내티Cincinati

히야신스Hyacinth

시냇가의 작은 조약돌, 신애라는 이름의 그 애한테서

십년 뒤 백 년 후인 엊그제 아니

오늘 아침 편지가 날아왔어

신시내티에서 히야신스꽃밭 그 먼 길

비행기로 올 일 있거든

옛날 옛날에 꽃밭에 남겨두었던 우리들의 발자국

똥그란 눈의 토끼 눈동자와

하얀 조각돌 하나 품고 달려오라고

신시내티Cincinati

히야신스Hyacinth

시냇가의 조약돌, 신애 만나러 오는 날

히야신스 꽃밭도 따라올 게

분명하다고

 

헬리오시스Heliosheath은하계 그 먼 곳에

꽃밭 가꿔놓고

손짓하는 그 애, 열두 살 박이

                                                                                      -『시사사』 2012년 3월~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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