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민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사랑과 연민
사랑과 연민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같은 눈이 내리지/ 박정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04 07:51 조회4,090회

본문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같은 눈이 내리지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 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나는 한 잎의 불멸

두 잎의 불면

세 잎의 사랑과

네 잎의 입맞춤으로 살았지

사랑을 잃어버린 쓸쓸한 자들의 스산한 벌판에선

밤새 겨울밤이 말 달리는 소리, 위그르 위그르 들려오는데

아무도 침범하지 못한 내 작은 나라의 봉창을 열면

그 때까지도 처마 끝 고드름에 매달려 있는

몇 방울의 음악들,

아침은 멀고

대낮과 저녁은 더욱 더 먼데

누군가 파뿌리 같은 눈발을 사락사락 썰며

조용히 쌀을 씻어앉히는 새벽,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같은 눈이 내리지.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