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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민

뜰힘 / 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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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3 13:09 조회4,245회

본문

뜰힘

 

 

 

새를 날게 하는 건

날개의 몸일까 새라는 이름일까

 

구름을 띄우는 게

구름이라는 이름의 부력이라면

 

나는 입술이 닳도록

네 이름을 하늘에 풀어놓겠지

여기서 가장 먼 별의 이름을

잠든 너의 귓속에 속삭이겠지

 

나는 너의 비행기

네 꿈속의 양떼구름

 

입술이 닳기 전에 입맞춤해줄래?

 

너의 입술일까 너라는 이름일까

잠자리채를 메고 밤하늘을 열기구처럼 솟아오르는

나에 대해

 

 


 

이현호

 

 

2007년 월간 현대시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가 있다. 시인이자 북에디터, 문화기획자 등으로 활동하며 원고지 안팎에서 시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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