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柳花), 버드나무 서신 / 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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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1 19:38 조회4,35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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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柳花), 버드나무 서신
나는 하백의 딸, 물의 부족이지요
내 낳은 버들치는 눈물 속에 살아요
목마른 기다림이야
핏줄의 내력입니다
옷섶에 진 은하가 발등을 적시는 밤
넘실대던 마음이 강물로 풀립니다
건너지 못하는 몸은
물주름만 헵니다
역마의 굳은 뼈 은빛 구름발목을 지닌
당신은 별의 家門 바람 아들인가요
여울물 발굽 소리에도
그리움 깊습니다
오늘도 푸른 수건 가지마다 괴어놓고
잠보다 무거워지는 속눈썹을 떨굽니다
행여나 길 잃으실까
물빛 그늘 흔들며……
류미야
2015년 월간《유심》등단. 월간《공정한시인의사회》 편집장 및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