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힘
새를 날게 하는 건
날개의 몸일까 새라는 이름일까
구름을 띄우는 게
구름이라는 이름의 부력이라면
나는 입술이 닳도록
네 이름을 하늘에 풀어놓겠지
여기서 가장 먼 별의 이름을
잠든 너의 귓속에 속삭이겠지
나는 너의 비행기
네 꿈속의 양떼구름
입술이 닳기 전에 입맞춤해줄래?
너의 입술일까 너라는 이름일까
잠자리채를 메고 밤하늘을 열기구처럼 솟아오르는
나에 대해
이현호
2007년 월간 『현대시』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가 있다. 시인이자 북에디터, 문화기획자 등으로 활동하며 원고지 안팎에서 시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