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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柳花), 버드나무 서신 / 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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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1 19:38 조회4,3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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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柳花), 버드나무 서신

 

 

나는 하백의 딸, 물의 부족이지요

내 낳은 버들치는 눈물 속에 살아요

목마른 기다림이야

핏줄의 내력입니다

 

옷섶에 진 은하가 발등을 적시는 밤

넘실대던 마음이 강물로 풀립니다

건너지 못하는 몸은

물주름만 헵니다

역마의 굳은 뼈 은빛 구름발목을 지닌

당신은 별의 家門 바람 아들인가요

여울물 발굽 소리에도

그리움 깊습니다

 

오늘도 푸른 수건 가지마다 괴어놓고

잠보다 무거워지는 속눈썹을 떨굽니다

행여나 길 잃으실까

물빛 그늘 흔들며

 

 

 

류미야

 

2015년 월간유심등단. 월간공정한시인의사회편집장 및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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