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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아/ 돌 속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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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4 06:06 조회3,971회

본문

돌 속의 새

 

금 시 아

 

 

 

돌을 주웠다

새의 한쪽 발이 빠져있는,

 

새의 한쪽 발을 얻었으니

돌은 두근거렸을 것이다

심장은 파드득

날아갈 꿈을 꾸었을 것이다

분명 돌이 물렁물렁하던 시절이었을 테지

발을 하나 놓고 간 새는 절뚝거리며

어디쯤 날고 있겠다

 

새의 한쪽 발은

무심코 길에서 차버렸던

풀숲에서 뱀을 향해 던져 버렸던

아니면, 하릴없이 물속에 던져 잃어버린

나의 한쪽 신발이 아닐까

두근두근 꾸었던 나의 꿈

그 꿈 어디쯤에서 한쪽 날개를 잃어버리고

나는 절름발이 새일까

 

새도 죽을 때는 돌처럼 부서지겠지

돌이 쩍 하고 갈라진다면

저 발은 날개를 달고 비상하겠지

돌을 닦는다

돌 틈 어디에서 외발을 씻거나

공중을 절뚝거릴 새의 발을 닦는다

 

돌 속의 새 발자국,

생략된 비밀들이 참 뾰죽뾰죽하다.


금시아

 

1961년 광주 출생

2014시와표현등단.

시집 ,의 녹취록』 『금시아의 춘천_미훈微醺에 들다

     제3회 여성조선문학상 대상,

     제14회 춘천문학상,

     제17회 김유정기억하기전국공모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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