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冬蟲夏草 / 김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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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2 07:28 조회3,61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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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冬蟲夏草
사 천 미터 만년설산을 날아오르기엔 내 여린 날개는 턱없이 약해요
유월에도 내리는 함박눈이 체온을 뺏어가요
부족한 산소와 추위 때문에 숨쉴 수가 없어요
버들강아지든 쥐방울덩굴이든 뿌리 속에 기어들어가 눕고 싶어요
내 몸이 숙주가 되어 꽃이 피니 내 사랑 그대와 한몸이네요
산제사로 받쳐져 감지 못한 내 두 눈은 그대의 눈이 되고
숨기지 못한 내 꼬리는 사랑에 부푼 풀잎인 양 춤을 추네요
내가 꼬리명주나비인 걸 야크는 알겠죠
처절한 공생이니깐요 지독한 사랑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