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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속의 코끼리 / 김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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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2 19:16 조회4,129회

본문

상아 속의 코끼리

 

 

의자는 코끼리꼬리 밑에서 올라와 척추에 고정되었다

예보 없이 며칠째 노을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코끼리 네 다리는 검은 태양의 기둥

첫 공을 넣고 지구를 굴리고 있는 코끼리

 

갈고리에 걸린 따듯한 그림자가 흘러내리고

그림그리기, 볼링, 공놀이, 트레킹은 이제 시시해요

올가미와 코뚜레도 없이 앞니가 잘린다

코끼리가 상아 속으로 들어간다

엄마 코끼리뼈에 새긴 아기 코끼리

아름다운 요새가 된다 오래된 숲은 너덜거리고

 

생육하고 번성하라 사람은 모든 생물체의 천적

한 번쯤 사람과 맞장 뜨고 싶은

짐승의 질풍노도 시대는 언제일까

사원으로 가는 다리를 지나 과학과 혁명을 지나 사회주의를 지나

 

여자끼리도 괜찮은데 잘 모르는 남녀를 나란히 앉힌다

얼굴이 검게 탄 남자가 검은 반지를 건넨다

코끼리털로 만든 반지는 복이 들어와요

 

탈색제로 세수를 하고

내 목에 코끼리 목을 붙이면 사람일까 코끼리일까

마지막 신일까 모래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코끼리는 코끼리의 무덤

뼈만 남은 손가락으로 브라보 코끼리!

 

 


 

김명은

 

 

 

약력:

2008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 팔

 

 

핸드폰 번호: 010-7130-7726

이메일 주소: msmj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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