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겨울
겨울

겨울 저녁의 시/ 박주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3 11:59 조회4,015회

본문

겨울 저녁의 시​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맞으며,

어느 산골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올렸다

기억에도 집이 있으리라,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 듯이

혹은 내가 나로부터 가장 가깝듯이

그 윙윙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추위에 떠는 것들이었으리라,

보잘것 없이 깜박거리는

움푹 패인 눈으로

잿빛으로 물들인 밤에는 쓸쓸한 거리의

뒷골목에서 운명을

잡아줄 것 같은 불빛에 잠시 젖어

있기도 했을 것이라네,

그러나 그렇게 믿는 것들은

제게도 뜻이 있어 희미하게 다시 사라져가고

청춘의 우듬지를 흔드는 슬픈 잠 속에서는

서로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랑 때문에

밤새도록 창문도 덜컹거리고 있으리라.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