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얀 산정-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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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3 12:00 조회4,16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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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얀 산정
희어진 계절
눈 내리는 섭지코지의 바닷가에서─
삼각형의 꼭지 위에서 당신은 계속 시간을 풀지
나는 당신의 가슴 안에 집을 짓기 위해
당신을 둥글게 꺾어
아들을 낳기 위한 사다리를 놓을거야
당신은 계속 시간을 풀고
나는 늘 젊고 새로운 남편을 원하지
사투를 벌인다
싸움을 계속하는 동안
내 수축되는 시간 속에서 그가
거친, 흰 파도로 일어서네
그는 당근, 나의 정부
시간이 열리고 있어
나는 정부를 가졌거든
그 정부로 계속 당신을 밟을 거거든
아들을 세울거야
마침내 간음
다 감겨 버린 시간
희어진 계절
멀리, 길고 긴 수평선 위에 흰눈이 쌓이네 높이
길고 긴 수평선에 앉은 거대한
내게로 온 정말 아름다운 내 정부
흰빛 아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