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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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3 11:04 조회3,4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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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마음도 한자리 못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빛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겠네
저것봐, 저것 봐.
네 보담도 내 보담도
그 기쁜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며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