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숲/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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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9-26 05:21 조회6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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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숲
하늘 모서리 마가목 우듬지가 투명해지더니
맥문동 꽃대궁엔 보라가 깊어졌습니다
발목 시린 산새가 깃을
털던 자리 산사나무 열매가 흥건합니다
발자국 소리 따라
폐가처럼 낮아지는 풀벌레 소리
초록을 탕진하고 돌아온
가을 숲에서 내가 차마
저지르고 마는 저 붉디붉은 죄
그대, 용서하지 마세요
-《문학과 창작》2021년 겨울호
약력
경북 대구생. 2003년 계간시지《시안》으로 등단.
시집『운문호 붕어찜 』,『복사뼈를 만지다』『샌드페인팅』등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기금 수혜
제 4회「동천 문학상/2020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