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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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02 22:48 조회4,46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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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입니다.
해질 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 지요
해지는 풀 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웃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