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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옛집/ 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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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3 11:23 조회3,7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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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옛집​

가을의 옛집 저 곳, 구부러진 발톱을 바라보며

스산하게 등을 기대던 가을의 번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다

흙 틈에 끼어 쓰린 소리를 내며 부서지던 곳

청춘의 집이 그렇게 구부러져 있었으니

낮이 가고 밤이 가고 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어쩔것인가

누가 저 집의

누룩 슬던 방을 기억 할 것인가

 

아직도 숨골에 오목하게 남아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연기로 피어 오르는

상처들의 누옥

 

 나뭇가지가 스산하게 그리움을 부추겨 세우는

또 다른 가을의 땅에

 아물지 못한 상처들만 모여 검은 잎사귀로 뒹군다.

 

 

 

박주택 약력

1959년 6월17일 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2005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집 『꿈의 이동건축』『사막의 별 아래에서』『시간의 동공』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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