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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의 숲 속에/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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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7-10 19:31 조회1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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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의 숲 속에

         김인희

 

 

 

산딸나무꽃들이 떨어졌는데

아무도 그 소리 들은 사람 없는데

꽃의 발자국인줄 알았는데

뱀꼬리가 얼핏 보였다

여름은 그냥 흘러갈 것이다

 

  숲은 어둡고, 어두운 숲에 새들이 모여앉아 하얗고 동그란 찐빵 하나를 쪼아댄다. 자세히 보니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돌이었다. 숲에는 새들의 먹이가 많다는 풍문이 몇 차례 돌았고, 모여 온 새들은 모난 돌들을 쪼다가 부리를 다치고 있었다 아무도 그 소문의 진원지를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 많은 새들이 죽어갔다. 그 길을 갈 수도  안 갈수도 있었는데, 왜 그리로 들었을까, 

  안가도 되는 길, 어렵게 보여서 갔다. 앞서간 친구 보이지 않고, 뒤따라오는 친구 없었다. 태풍에 넘어져 영 일어서지 못하는 나무들 밟고 갔다. 밟는 자가 울었다. 새들이 포르릉 날아갔다 죽은 새들의 무덤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숲은 숲

길은 길

어떻게 돌아왔을까, 지난해에 갔던 꽃들 

돌아온 숲에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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