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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선 추천, 관동리 시편/ 고영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1 10:31 조회4,213회

본문

관동리 시편

   

           고영조

 

 

 

내가 사는 관동리는 길이 끝난 산 아래에 있다 갑년이 다 되어서 이곳으로 이사 왔다 길이 끝난 곳에 오색 바람개비가 돌고 있는 SK 가스 충전소가 있다 이따금 연료를 다 써버린 빈 차들이 가스를 가득 채우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있다 아파트 공원에는 수령 300년이 넘은 늙은 느티나무가 옮겨져 있다 느티나무를 둘러싸고 아주 오래된 시간들이 멈춰 있다 달려온 시간들이 멈춰 있다 달려온 마음이 멈춰 있다 나는 피라미들이 살고 있는 새노래천의 물을 길어 조그만 채마밭을 가꾸고 있다 남은 시간을 아주 조금씩 아껴 쓰고 있다 밭을 일구다 간간이 허리를 펴고 관동리에서 굴암산으로 가는 좁은 비탈길을 보고 있다 가스 충전소의 색동 바람개비가 바람이 그치자 잠시 멈춰 있다

    

    

 

*고영조 시인은

1946년 창원시 귀현리에서 출생.

1972년 현대시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86년 동서문학 제1회 신인문학상.

 1996년 편운 조병화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문학)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는 귀현리

없어졌다

감자를 굽고싶다

고요한 숲

 ‘언덕 저쪽에 집이 있다

귀현리에서 관동리로

 ‘새로난 길등이 있다.

창원의 전설인 불목하니의 이야기를 21곡의 노래로 연가곡집 불목하니의 연가를 만들었다. 창원·경남 오페라 단장. 성산아트홀 관장, 경상남도문인협회장,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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