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絶壁)/이상-추천 강윤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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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0 16:33 조회4,49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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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絶壁)
이 상
꽂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 향기롭다.
향기香氣가 만개滿開한다.
나는 거기 묘혈을 판다.
묘혈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 속에 나는 들어앉는다.
나는 눕는다.
또 꽃이 향기롭다.
꽂은 보이지 않는다.
향기가 만개만개 한다.
나는 잊어버리고 재차 거기 묘혈墓穴을 판다.
묘혈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로 나는 꽃을 깜박 잊어버리고 들어간다.
나는 정말 눕는다.
아 아 꽃이 또 향기롭다.
보이지 않는 꽃이
보이지도 않는 꽃이
강윤순 약력
2002년 <시현실> 등단
시집 (108가지의 뷔페식 사랑)
시와세계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