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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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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1 13:50 조회4,0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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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단조롭게, 나직하게 또 탄식하며

온화한 저녁 내내 비가 흐른다

지친 아이처럼 울며

가까운 자정을 마주 보며

 

여름은 잔치들에 지쳐

그 화환을 시든 두 손으로 들고 있다가

던져 버리고 - 여름이 꽃 진다 -

불안하게 몸을 숙이며 숨을 거두려 한다

 

우리 사랑도 한 개 화환이었다

뜨거운 여름 축제들로 활활 타오르며

이제 그만 마지막 춤판이 깨진다

비가 쏟아지고, 손님들은 피신한다

 

우리가 시든 호화로움을

또 꺼져 버린 광휘를 부끄러워하기 전에

이 더없이 엄숙한 밤

우리 사랑과 작별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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