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R.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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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31 04:51 조회3,12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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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
R. 타고르
매일 매일 나는 종이배를 하나씩 흐르는 물살에 띄워
보냅니다.
크고 검은 글씨로 나는 그 배에 내 이름과 내가 사
는 마을 이름을 적어놓습니다.
낯선 나라 누군가가 내 배를 발견하고 내가 누구인
지 알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집 정원에서 따온 슐리꽃을 내 작은 배에
싣고 이 새벽의 꽃들이 밤의 나라로 무사히 실려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종이배를 띄우고 하늘을 보고 바람 안은 흰 돛
형상의 조각구름을 바라봅니다.
하늘의 내 또래 장난꾼이 내 배와 경주하러 바람을
구름에 날리는지 알 수 없어요!
밤이 오면 나는 얼굴을 팔 안에 묻고 한밤의 별 아
래 내 종이배가 흘러 흘러가는 꿈을 꿉니다.
잠의 요정들이 그 배에 노를 젓고 뱃짐은 꿈으로 가
득 찬 광주리입니다.
PAPER BOATS
Rabindranath Tagore
DAY by day I float my paper boats one by one down the running
stream.
In big black letters I write my name on them and the name of
the village where I live.
I hope that someone in some strange land will find them and
know who I am.
I load my little boats with shiuli flowers from our garden,
and hope that these blooms of the dawn will be carried safely
to land in the night.
I launch my paper boats and look up into the sky and see the
little clouds setting their white bulging sails.
I know not what playmate of mine in the sky sends them down
the air to race with my boats!
When night comes I bury my face in my arms and dream that my
paper boats float on and on under the midnight stars.
The fairies of sleep are sailing in them, and the lading is
their baskets full of dreams.
출처-민음사 간 세계시인선 45, 김병익 역
□타고르-1861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남. 1913년 동양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1941년 8월 7일 별세.
□김병익-문학평론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