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베기/R.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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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31 04:48 조회3,4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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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베기
R. 프로스트
숲 옆에서는 한 가지 소리 밖에 아무 소리도 없었는데,
그것은 내 긴 낫이 땅에 속삭이는 소리였다.
무얼 속삭였냐고? 나는 잘 모르겠다.
아마 햇빛이 뜨겁다거나
고요하다는 얘기였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소리 내어 말하지 않고 속삭였겠지.
한가해서 꿈을 꾸고 있었던 것도
요정한테 홀려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실은 어쩔 수 없는 애착에 못 이겨
잎 끝이 연한 곷들(파란 난초)도 없지 않은
풀 무성한 습지를 손질하면서
빛나는 초록 뱀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실은 노동이 알고 있는 가장 제일 기분 좋은 꿈을
내 긴 낫은 속삭이면서 풀을 베어 놓고 있었다.
MOWING
Robert Lee Frost
There was never a sound beside the wood but one,
And that was my long scythe whispering to the ground.
What was it it whispered? I knew not well my self;
Perhaps it was something about the heat of the sun,
Something, perhaps, about the lack of sound-
And that was why it whispered and did not speak
It was no dream of the gift of idle hours,
Or easy gold at the hand of fay or elf:
Anything more than the truth would have seemed too weak
To the earnest love that laid the swale in rows,
Not without feeble-pointed spikes of flowers
(Pale orchises), and scared a bright green snake.
The fact is the sweetest dream that labour knows
My long scythe whispered and left the hay to make.
출처-민음사 간 세계시인선 19, 정현종 역
□프로스트- 187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 1936년 퓰리처상 수상.
1963년 사망
□정현종-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연세대 철학과 졸업.
2004년 네루다 메달 받음. 연세대 문과대 교수 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