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번역, 애너벨리 /에드가 엘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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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1 10:20 조회3,84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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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리
에드가 엘런 포
번역-김경주
멀고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애너밸리라는 한 여인이 살았어요.
날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엔
다른 생각이 없는 소녀였어요.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어요.
그러나 나와 애너벨리는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을 했어요.
날개를 가진 하늘의 천사도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 때문이었어요.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을 빠져나온 바람이
내 애너밸리의 몸을 차갑게 만들어버렸어요.
그리고 곧 그녀의 고귀한 친척들이 찾아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갔고
이 바닷가 왕국의 무덤 속에 가두어 버렸지요.
우리들이 가진 행복의 반도 가지지 못했던
천사들이 샘을 냈거든요.
그래요! 그게 이유였어요. (바닷가 이 왕국의 모든이가 알 듯이)
밤 사이 바람이 구름을 빠져나와
그녀를 차갑게 식히고
나의 애너밸리의 숨을 얼어붙게 한 것은.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강했어요.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저 위에 존재하는 천상의 천사들도,
저 아래에 있는 바다아래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벌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내지 못했어요,
달빛은 내가 아름다운 애너밸리의 꿈을 꾸면 따라 오고
별들이 뜨면 아름다운 애너밸리의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으로 들어오는 걸 느껴요
그래서 이 밤에 나는
나의 사랑이며, 내가 사랑하는, 내 생명인 내 신부 곁에 누워있어요.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 옆에
바닷가 옆, 내 여인이 누워있는 그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