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타고르: 송과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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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0 15:43 조회3,79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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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
매일 매일 나는 종이배를 하나씩 흐르는 물살에 띄워 보냅니다.
크고 검은 글씨로 나는 그 배에 내 이름과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놓습니다.
낯선 나라 누군가가 내 배를 발견하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집 정원에서 따온 슐리꽃을 내 작은 배에 싣고
이 새벽의 꽃들이 밤의 나라로 무사히 실려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종이배를 띄우고 하늘을 보고 바람 안은 흰 돛 형상의 조각구름을 바라봅니다.
하늘의 내 또래 장난꾼이 내 배와 경주하러 바람을 구름에 날리는지 알 수 없어요!
밤이 오면 나는 얼굴을 팔 안에 묻고 한밤의 별 아래 내 종이배가 흘러 흘러가는 꿈을 꿉니다.
잠의 요정들이 그 배에 노를 젓고 뱃짐은 꿈으로 가득 찬 광주리입니다.
타고르
-1861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남. 1913년 동양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1941년 8월 7일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