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냄새/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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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3 11:33 조회4,46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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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
다시 한 여름이 우리를 떠났네
어느 늦폭풍우 속에서 죽어 갔지
비는 참을성 있게 철철 내리고, 젖은
숲에서는 두렵고 쓸쓸한 향기가 나네
철 잊은 상사화가 풀밭에서 파리하게 굳고
버섯들이 솟구치듯 밀려 나와 무성해지고
어제만 해도 측량할 수 없이
넓고 환하던 우리 골짜기, 가려지고 좁아지네
빛에 등 들린 이 세상은
좁아지고 두렵고 쓸쓸한 향기가 나네
우리는 무장을 하네
생명의 여름 꿈을 끝내는 늦폭풍우에 대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