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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좋아하는 외국시 

 

유희선 추천, Museum /Robert Hass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1 12:48 조회4,108회

본문

Museum

    

 -Robert Hass                       

 

                                                                         

On the morning of the Kathe Kollwitz exhibit, a youngman and woman

came into the museum restaurant. She is carrying a baby; he carries the

air-freight edition of Sunday New York Times. She sits in a high-backed wicker chair, cradling the infant in her arms. He fills a tray with

fresh fruit, rolls, and coffee in white cups and brings it to the table. His

hair is tousled, her eyes are puppy. They look like they were thrown down

into sleep and yanked out of it like divers coming up for air. He

holds the baby. She drinks coffee, scans the front page, butters a roll and

eats it in their little corner in the sun. After a while she holds the baby.

He reads the Book Review and eats some fruit. Then he holds the baby

while she finds the section of the paper she wants and eats fruit and

smokes. They've hardly exchanged a look. Meanwhile, I have fallen in

love with this equitable arrangement, and with the baby who cooperates

by sleeping. All around them are faces Kathe Kollwitz carved in wood of

people with no talent or capacity for suffering who are suffering the

numbest kinds of pain: hunger, helpless terror. But this young couple is

reading the Sunday paper in the sun, the baby is sleeping, the green has

begun to emerge from the rind of the cantaloupe, and everything seems possible.

 

   미술관

   -로버트 하스

    

캐테 콜비츠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의 아침, 젊은 남녀가

식당으로 들어선다. 여자는 아이를 안고 있고 남자는 일요일판

뉴욕 타임즈를 들고 있다. 여자는 등받이가 높은 버드나무

의자에 앉아 아이를 감싸 안는다. 남자는 쟁반 가득

신선한 과일과 빵, 그리고 흰 컵에 따른 커피를 가져다가

테이블 위에 놓는다. 남자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여자의

눈은 부석부석하다. 마치 잠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가

잠수부가 공기를 마시러 물 위로 솟아오르듯 잠 밖으로

순식간에 끌려나온 것처럼 보인다. 남자가 아이를 받아 안는다.

여자는 커피를 마시고 프론트 페이지를 훑어본다.

태양 아래 조그만 그들의 자리에서 버터를 바르고

빵을 먹는다. 잠시 후, 여자가 아이를 받아 안는다.

남자는 북 리뷰를 읽으며 과일을 먹는다. 여자가·

신문을 뒤적이고 과일을 먹고 담배를 피우는 동안 남자가

다시 아이를 받아 안는다. 서로 눈길을 자주 나누지도 않는 두 사람,

그들을 바라보던 나는 그만 저 공평한 정경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아기조차 협조적으로 잠들어 있지 않은가. 주변엔 캐테 콜비츠의

목판화가 가득하다. 고통을 견딜 재능도 능력도 없는 자들의 얼굴들,

무감각해진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얼굴들: 배고픔, 가공할 테러.

그러나 이 젊은 부부는 햇살 아래서 일요일 신문을 읽고 있다.

아이는 잠들었고, 벗겨놓은 멜론 껍질에서 푸른 싹이

돋기 시작한다.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다.

   

​※ Robert L. Hass (born March 1, 1941) 미국의 시인, 수필가, 평론가, 번역가

     샌프란시스코 출생,

     미국 계관시인, 미국시인협회 회장 버클리대 영문학 교수

     92회 퓰리처 시부문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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