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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해서 언젠가 큰 상을 수상하실 분들을 여기에 미리 모십니다.

 

김경주(Kim Kyung Ju, 197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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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21 06:02 조회8,1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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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Kim Kyung Ju, 1976년~)

 

 

 

 

 

Kim Kyung Ju

As the most popular and highly decorated poet of his generation, Kim’s work is emblematic of the “future movement”, a style of poetics that shifted the way poetry was written in Korea in the early 00’s. Exploring the grotesque, shame, and alienation, Kim’s often anti-lyrical poetry has been called “both a blessing and a curse to Korean literature.” Often borrowing the voices of several nomadic speakers, his poems speak to a transcendental homelessness where “the living are born in the dead people’s world, and the dead are born in the living”, where existence is heightened by the apocalyptic narrative of an impending extinction. Although the future of the contemporary world appears bleak, Kim, like the philosophers he pays homage to in the book, celebrates the often banal, quasi-messianic interruptions that can be found within the disjunctive logic of everyday life. As Kim writes, “While I masturbate, I age thousands of years. / While I masturbate, I am a sad civilization called myself.” The title of his book, I Am a Season that Does Not Exist in the World perfectly captures the emotional sensibility of a generation who was said to have no emotional sensibility. While this paradox perfectly captures post-millennium Korean counter-culture, it is not a psychological condition limited to just the Korean peninsula. In an era of unprecedented contingency, increased precarity and mass ecological extinction, the anxiety of contemporary life is palpable no matter where you lay your head. While the seasons of the world become more unpredictable to the extent that the only predictable thing is their increasing unpredictability, a season that doesn’t exist in the world might be another way to say utopia. It might be another way to say there is still hope. 

 


김경주(金經株)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대학원과정<대본 및 작사전공>을 공부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었다. 등단 후 몇 년 간 고스트라이터로서 활동하며 야설작가와 카피라이터, 독립영화사 등의 직업을 거치며 여러 장르의 글쓰기를 해왔다. 한국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시인 중 한 명이며, ‘현대시를 이끌어 갈 젊은 시인’,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첫 시집『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펴낸 후 순수문학에서는 발간 2년만에 30쇄를 찍으며 대중과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시집으로 ‘한국문학의 축복이자 저주이다’, ‘한국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시집’이라는 평단의 평과 함께 ‘미래파’라는 새로운 문학운동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 뿐만 아니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 작품「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를 올리면서 극작가로도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자신의 스튜디오 ‘flying airport’에서 연극, 음악, 영화, 미술 등의 입체적인 방식을 도입해 시극실험운동을 해오고 있다.  

‘2009. 세계 문화올림픽 델픽대회’ 국가대표로 선정되어 언어예술부문 경연대회 시극 부문 최종본심에 진출했고, 2012년 미국 보스턴리뷰 top op poem 20에 선정되어 미국에서 첫 시집을 출간하고 미서부를 버스킹 낭독으로 순회공연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스웨덴, 멕시코 등에서 꾸준히 작품이 번역되고 있다.
그 외의 시집으로『기담』,『시차의 눈을 달랜다』,『고래와 수증기』등이 있고, 산문집『PASSPORT』,『밀어』, 펄프팩션『자고 있어, 곁이니까』와 희곡집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내가 가장 아르다울 때 내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블랙박스>등 다수가 있다.
대산창작기금, 시작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K-POEM에 실린 김경주의 시

 

내 워크맨 속 갠지스
THE GANGES IN MY WALKMAN


외로운 날엔 살을 만진다
on lonely days I touch my skin
내 몸의 내륙을 다 돌아다녀본 음악이 피부 속에 아직 살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the music roams the empire of my inner body and yet I wonder whether it lives

열두 살이 되는 밤부터 라디오 속에 푸른 모닥불을 피운다 아주 사소한 바람에도

음악들은 꺼질 듯 꺼질 듯 흔들리지만 눅눅한 불빛을 흘리고 있는 낮은 스탠드

아래서 나는 지금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는 메아리 하나를 생각한다
the blue campfire in the radio I’ve smoked since

the night I turned 12 and the blurred wind flickering, it picks up white noise and waves it goodbye;

so just now, dimming under the moist light of the low lamp, I think of one

echo flying to the opposite side of the earth
나의 가장 반대편에서 날아오고 있는 /   and head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영혼이라는 엽서 한 장을 기다린다a postcard named the soul that I wait for

오늘 밤 불가능한 감수성에 대해서 말한 어느 예술가의 말을 떠올리며 스무 마리의

담배를 사 오는 골목에서나는 이 골목을 서성거리곤 했을 / 붓다의 찬 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고향을 기억해낼 수 없어 벽에 기대 떨곤 했을, / I guess tonight

is about an impossible sensibility, I remember a certain artist’s saying, in

this alley buying 20 cigarettes, I might’ve thought of the Buddha’s cold

eyes pacing back and forth, not remembering home, leaning against the

wall in shivers; and because the Buddha’s one eyelash seems to have fallen

somewhere, 붓다의 속눈썹 하나가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from just the idea, 

나는 겨우 음악이 된다I barely become music 나는 붓다의 수행 중 방랑을 가장 사랑했다among Buddha’s practices I love

wandering most 방랑이란 그런 것이다wandering is just so 쭈그려 앉아서

한생을 떠는 것 사랑으로 가슴으로 무너지는 날에도 나는 깨어서 골방 속에 떨곤 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내 두 눈은 강물 냄새가 난다
crouching, one’s entire life spent trembling, even on a day that breaks

through all the love inside the heart, I wake in the attic where I used to

quiver; whenever I think of this my eyes smell of the river

워크맨은 귓속에 몇천 년의 갠지스를 감고 돌리고 창틈으로 죽은 자들이 강물 속에서

꾸고 있는 꿈 냄새가 올라온다 혹은 그들이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가 도시의

창문마다 흘러내리고 있다
for several thousand years the Walkman winds and turns the Ganges in my

ears—rising through a tiny crack in the window, the smell of the dreams

that dead people in the river are dreaming—it’s either that or it’s the smell

of dreams that died when the dead were alive that climb through each

window in this city / 그런데 여관의 말뚝에 매인 산양은 왜 밤새 우는 것일까in

any case, why does this goat tied to the post outside the inn cry all night?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표정 하나를 배우기 위해 산양은 그토록 많은 별

자리를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recalling every constellation in the

sky, a goat might learn just a single expression for human

loneliness 바바 게스트하우스 창턱에 걸터앉은 젊은 붓다가 비린 손가

락을 물고 검은 물 안을 내려다보는 밤, / perching from the

windowsill of the Baba Guest House, young Buddha bites his

bloody finger— gazing down into night inside the black water, 

내 몸의 이역(異域)들은 울음들이었다고 쓰고 싶어지는 생이 있다 / ,

there is life when the cries of my body’s foreign lands wish to

write,  눈물은 눈 속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한 점 열이었다and in

my eyes, slightly trembling, the tears are a fever
 

 

드라이아이스
DRY ICE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For real, I am a ghost. For the living such loneliness cannot exist.
—Sinking Lotus

 


문득 어머니의 필체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There are times when, suddenly
I cannot be reminded of mother’s handwriting
그리고 나는 고향과 나 사이의 시간이
위독함을 12월의 창문으로부터 느낀다
and from the window of December
I feel that the time that exists
between myself and home
is critically ill.
낭만은 그런 것이다
이번 생은 내내 불편할 것
Romance is like that.
This life will always be without comfort.

골목 끝 슈퍼마켓 냉장고에 고개를 넣고
냉동식품을 뒤적거리다가 문득
만져버린 드라이아이스 한 조각,
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
At the alley’s end, in the corner shop, I stick my face in the freezer.
Roaming through frozen food, without warning
I touch a piece of dry ice.
Time, frozen over, clings and brands my flesh.
저렇게 차게 살다가 뜨거운 먼지로 사라지는
삶이라는 것이 끝내 부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What did this dry ice, coldly alive
and disappearing in a hot dust, finally wish to deny?
손끝에 닿는 그 짧은 순간에
내 적막한 열망보다 순도 높은 저 시간이
내 몸에 뿌리내렸던 시간들을 살아버렸기 때문일까
During the brief instant my finger touched
did the moment have a higher purity than my desire for desolation
and outlive all the time that has taken root inside my self?
온몸의 열을 다 빼앗긴 것처럼 진저리친다
I shudder as if the heat in my being has been completely snatched.
내 안의 야경(夜景)을 다 보여줘버린 듯
수은의 눈빛으로 골목에서 나는 잠시 빛난다
As if exposing all the light in the night sky of the city that lives inside my body
in the alley with mercury eyes, for a moment I shine.
나는 내가 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순교할 것이다
I will die as a martyr in a time I will never live!
달 사이로 진흙 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천천히 오늘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 공기들이
Wind like mud between the earth and moon drifts by
and today the air in the sky can’t rise—
동상을 입은 채 집집마다 흘러들어 가고 있다
Frost bitten from door to door
that air slowly flows
귀신처럼
like a ghost.

                  * 고대 시인 침연의 시 중 한 구절.

 

번역자 제이크 레빈 소개
제이크 레빈은 2010~2011년 리투아니아에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포함해 여러 장학금 및 수상을 한 바 있다. 두 권의 소책자(삭제의 문턱(The Threshold of Erasure, Spork 2010)와 빌뉴스 악령(Vilna Dybbuk, Country Music 2014))를 저술했다. 자신의 시, 번역물, 에세이 등은 보스턴 리뷰지, 루에르니카, HTML자이언트, 아트라스 리뷰지, 페이퍼 다츠 외 다수의 잡지에 실렸다. 그는 리투아니아어로 쓰여진 토마스 스롬바스의 작품, 갓/씽(God/Thing, Vario Burnos 2011)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김경주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등 한국현대시인의 시집을 다수 번역중이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비교문학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역임중이다. 또 아리조나 투산 출판사인 스포크 프레스(Spork Press)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다.

 

 

K-POEM 에 실린 김경주의 다른 작품들

http://www.k-poem.com/bbs/board.php?bo_table=comm06&wr_i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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