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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이재훈-추천, 김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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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8 13:02 조회3,9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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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이재훈

 

   

 

밤이 되면 말을 타러 갔었지

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깊은 동굴이었지

따뜻한 물 흐르는 동굴에서

서둘러 어둠을 껴입었지

찰박찰박, 어둠 사이로 붉은 등을 내비치는 탯줄

그 고요의 심지에 불을 댕기고

입술을 오므려 휘파람을 불었지

나는 말을 부르는 소리부터 배웠지

탯줄이 사위를 밝히고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나는 편자를 갈고 있었지

등불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같았지

빛이 어둠을 갉아먹기 시작할 때

하늘에서 별이 하나씩 떨어졌지

말이 내 앞에 와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지

떨어지는 별에 맞을까 두려워 말에 올라탔지

어둠 속으로 달렸지

손엔 활이 들려져 있었고

다리가 말의 몸에 심겨졌지

말과 나는 한 몸이 되었지

그제야 예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어둠 속엔 많은 별이 있었지

십자가 없는 어둠,

그 불안한 시간 속에서

별을 보며 내 형상을 기억했지

가끔씩 구름에 가려 별이 안 보이면

활을 쏘았지 허공 속에서 비명이 들려왔지

꺼지지 않는 촛불의 위태로움을

말 위에서 견디는 삶

그곳엔 조용한 잠도 없었지

열두 밤이 지나자 황도십이궁의 한 모퉁이에

나는 떨어졌지

 

새벽녘 어머니가 내 머리칼을 만지고 있었지

나는 쭈글해진 어머니 배에 귀를 갖다댔지

말발굽 소리와 활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지

그 큰 어둠을 품고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가셨지

나는 어머니가 믿는 의 안부가 궁금해졌지

 

 

 

     이재훈 시인

  
 

 

출생: 19721213, 강원도 영월

소속:  현대시(편집장)

학력: 학력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박사

 

수상

2014년 제15회 현대시 작품상

2012년 제44회 한국시인협회상 젊은 시인상

2017년 한국서정시 문학상

 

경력

현대시 편집장

열린사이버대학교 강사

    

 

최근소식

백석대, 한국서정시문학상에 이재훈 시인 선정

격월간 시사사와 공동 주관, 1020일 시상식

  

 

왼쪽이 이재훈 시인, 오른쪽 백석대 송기신 총괄부총장(사진-현대시>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와 격월간 시사사가 공동주관하는 ‘2017 한국서정시문학상동화의 세계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이재훈 시인이 선정됐다.

양 기관은 20일 오후 430, 교내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재훈 시인에게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시상했다.

환영사를 전한 백석대학교 송기신 총괄부총장은 이렇게 좋은 계절에 귀한 시상식이 우리 대학에서 열리게 돼 감사드린다오늘 수상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재훈 시인은 한국서정시문학상이 추구하는 서정시는 과거 낡은 서정시가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서정시라며 미학적 모더니티의 영역을 개척하는 서정시 중 제 시가 나쁘지 않은 평가로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훈 시인은 동화의 세계6편이 선정됐으며, 특유의 종교적 상상력과 다채로운 시적 기법으로 승화된 서정적 감성을 작품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상식에는 원로중진 시인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재훈 시인은 1998년 월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2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2014현대시작품상등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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