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추천, 바다로 간 개구리/김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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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1 09:51 조회4,14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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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개구리
김일영(1969~ )
창자가 흘러나온 개구리를 던져놓으면
헤엄쳐 간다
오후의 바다를 향해
목숨을 질질 흘리면서
알 수 없는 순간이
모든 것을 압수해갈 때까지
볼품없는 앞발의 힘으로
악몽 속을 허우적거리며
남은 몸이 악몽인 듯 간다
잘들 살아보라는 듯 힐끔거리며 간다
다리를 구워 먹으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도시로 헤엄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