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발행인 김인희의 작품들

K-POEM 케이포엠

에세이
유튜브
  •  HOME
  •   >  
  • 발행인 김인희의 작품들
  •   >  

아버지의 도(道)와 노자의 도(道)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10-23 17:59 조회307회

본문

아버지의 도(道)와 노자의 도(道)

내 아버지는 두 채의 집을 가지고 계신다

그 한 채는 이름으로 가득 차 있으나

다른 한 채는 아직 단 하나의 이름도 없다

아버지는 노자를 불러다 자랑하신다

노자도 어디서 배웠는지 아버지의 집과 형태가 같은

도(道) 안에 덕(德)이라는 또 하나의 집을 지어 두 채의 집을 가지고 있다

그 한 채는 이름으로 가득 차 있으나

다른 한 채는 이름이 없다

내 아버지가 ‘나는 물의 근원’이라고 자랑하시자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받았다

내 아버지가 나는 소피아(sophia)라는 애인이 있다고 자랑하시자

노자는 나에게도 현빈(玄牝)이 있다고 말한다

내 아버지는 ‘나는 새 집 지을 준비가 끝났다’고 말하자

노자는 ‘나는 이미 소국과민(小國寡民)이라는 새 집을 지어 놓았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천상과 지옥이 모두 나의 몸’이라고 말하자

노자는 ‘당신의 그 몸이 나의 안개로부터 나갔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그 안개가 생기는 법칙은 다름 아닌 나의 머리’라고 말하자

노자는 ‘그대의 법칙은 나의 현빈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사실은 나도 소피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털어 놓고 만다.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