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인/ 소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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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23 04:58 조회40,47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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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年が向かって来る
曺晶仁
‐津波が襲った日本の宮城県気仙沼市で、二〇一一年三月十四日、一人の少年がミネラルウォーター入りのペットボトル二つを両手に持ったまま、固い表情で廃墟の中を歩いていく。(気仙沼AP=聨合通信)
一生身につけるべき沈黙を砂利のようにくわえた口、泣くのをこらえるために膨らんだり凹んだりする二つの頬、少年が自分のこれからの生に向かってペットボトルを運ぶ
翻る恐怖と強い孤独で空腹を満たし、ペットボトルの冷たい水で喉を洗えば、眠りはまたぼろのようにまぶたに絡みつくだろう
死者の真っ暗な口の中で噛まれ、ぶくぶくに膨れた言葉から芽生えたような、小さな人類が海岸に沿って来る。軋む時間の板を踏んで石器時代の最初の人間のように
소년이 오고 있다
조정인
-쓰나미가 덮친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 2011년 3월 14일 한 소년이 생수 두통을 양 손에 든 채 굳은 표정으로 폐허 속을 걸어가고 있다. (게센누마 AP=연합뉴스)
일생 익힐 침묵이 자갈처럼 물린 입, 울음을 누르느라 불룩거리는 두 뺨, 소년이 자기 앞의 생을 향해 생수를 나른다
펄럭이는 공포와 질긴 외로움으로 허기를 채우고 생수통 찬 물로 목구멍을 헹구고 나면 잠은 또 넝마처럼 눈꺼풀에 휘감길 테지
죽은 자의 깜깜한 입속에 물려 퉁퉁 불은 말에서 싹 튼 것 같은, 조그만 인류가 해안을 따라 온다 삐걱대는 시간의 널빤지를 밟고서 최초의 석기인처럼
조정인(曺晶仁- チョ・ジョンイン)
1998년 계간《창비》신인등단.
시집 『장미의 내용』외.
一九九八年、「創作と批評」で文壇デビュー。第二回「土地文学祭」詩部門最高賞受賞。詩集に『懐かしさという獣が住む穴蔵』、『バラの内容』などがある。
譯者, 한성례 :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와 동 대학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일본학)를 졸업했다. 1986년『시와 의식』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한국어 시집『실험실의 미인』, 일본어 시집『감색치마폭의 하늘은』『빛의 드라마』등이 있으며, ‘허난설헌 문학상’과 일본에서 ‘시토소조(詩と創造) 상’을 수상했다.
번역서로는『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파도를 기다리다』『달에 울다』『악의 교전』『아라비아 밤의 종족』『백은의 잭』『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스트로베리 나이트』『어릴 적에 두고 온 것들』, 하이쿠시집『겨울의 달』등 다수. 그 외에도 정호승, 안도현 등 한국 시인의 시집을 일본어로 다수 번역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국제지역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