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감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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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07 19:39 조회32,17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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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김송포
나는 오늘 살아 있다. 나는 오늘 죽어 있다
시간과 시간 사이에 나는 죽었다 피어난다
머릿속에 혹이 피었다
여기저기 피는 저 환한 자유를 죽일 수 없다
혹은 수시로 일어선다
내 안에 우주가 생겼다
당신이라는 커다란 우주가 매일 들락거린다
곧 사라질 당신이지만 양귀비가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이 있다
혹을 죽이면 당신이 지워질 거라고 믿었으나
혹은 추울 때마다 불을 켰다
나의 몸속에 우주적인 길을 내어 피를 맑게 할 당신이 옆에 있다
누가 나에게 화관을 얹어 줄 수 있을까
이쁘다. 당신이라고 부르짖은 너는 모자였다
피지 말아야 할 당신이라는 꽃은
죽다 살아나고 살았다가 죽는다
모자를 벗어야 할 즈음
우주로 피어 있을 혹,
- 2017년<시문학> 10월호 발표
Protuberance
kim song po
I’m alive today. I’m dead today.
I die and bloom between time and time.
The protuberance has bloomed in the head
I cannot kill the brilliant freedom
That blooms here and there.
The protuberance rises frequently.
A universe has formed within me.
A gigantic universe called “you” comes and goes every day.
You may disappear any moment
But the poppy has power to live today.
One believed you’d be erased
If the protuberance were removed.
The protuberance built fire whenever it was cold.
You stand by me—
You who will prepare a cosmic path within me
And purify my blood.
Who could lay a wreath upon me?
Pretty. You were a hat who cried “you.”
The flower called “you”that should never have bloomed
Dies and revives, lives and dies.
Near the time I should take off my hat
The protuberance must bloom as a universe
김송포(金松浦)
전북 전주에서 출생, 2013년 <시문학>등단, 시집 『집게』, 『부탁해요 곡절 씨』 ‘포항소재문학상’ ‘푸른시학상 수상’ 현재 '성남FM방송' 라디오 문학전문 프로 <김송포의 시향> 진행자.
김송포
2017년<시문학> 10월호 발표
고창수 시인 번역
성균관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으며(문학박사)외무부 국제문화협력대사, 파키스탄 대사, 시애틀 총영사를 역임하였다.1965년「시문학」및 영어시로 미국 문단에 등단했으며,<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비디오 시네 포엠 『Mohenjodaro』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미국 독립영화제 Charlest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입선하였다. 비디오 시네 포엠 작품으로 『By the Sea』『Hand in the Sun』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