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의 대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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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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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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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들은 맑게 희어지고

시간의 처음에

희어진

내 사랑 흰이 오고 있다

우주의 꼭대기, 직각의 마을에 곧 당도할 것이라는 소식이 왔다.

태백의 6월에 하얀 조팝나무꽃 빛무리들이 고원의 들판 가득히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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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낙동강, 두 줄기 강이 여기 '큰 흰[太白]'으로부터 흘러 나간 후

밤마다 등을 밝히고 강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곳

멀~리 떠난 강들이 맑게 희어져 돌아오는 계절은 겨울

나는 그를 '흰 강'이 아닌 '겨울강'이라 부른다

내 시집들은 잃어버린 겨울강의 모습으로 가득하다

희어진 강, 희어진 계절에 돌아온다던 그와의 약속을 잊지 않으려

내 시집은 온통 잃어버린 겨울강의 형상화로 가득하고

그와 함께 했던 고향의 묘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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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들이 맑게 희어지고

온 우주를 방황하던 그가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들판과 집들이 모두 '흰'을 입을 때

강들이 시작된, 강의 근원 태백의 때에

흰, 말(言語)을 타고 고원을 달려 그가 돌아오는 모습 저 멀리 보인다

조팝나무 흰 꽃들을 고원의 들판 하나 가득 거느린 그가

눈부신 하얀 갈기 날리며 강의 근원을 향해 뛰어 오르는 말(言語)을 타고

고원의 들판을 달려오는 모습

마침내 그가 돌아오고 있다

큰 흰〔太白〕으로.

​약력

1992년 4월, 《현대시》 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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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여황의 슬픔』『시간은 직유 외엔 그 어떤 것으로도 나를

해석하지 말라하네』등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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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과학철학에세이『언어게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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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간예정: 과학철학에세이 제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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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정치 모델, 집단별 책임정치(2010년 개발완성)

세계환경정치 사이트(2010년 개발완성)

자서전자동완성, 무한생성 인터넷노트 (2011년 개발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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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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