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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꿈을 꾸는 시인들을 위한 제언 1.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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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03 07:55 조회3,5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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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 지용. 이상 큰 시인 못돼"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김춘수(81) 시인은 "서정주와 정지용, 이 상 등의 시인은 좋은 시인이기는 하지만 큰 시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그것은 그들의 시가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의 면에서 매우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시의 날' 행사에서'세계 속의 한국 시'를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기조강연을 했다.

현대시의 거장인 시인은 이날 강연에서 정지용과 이 상, 서정주 등으로 인해 1930년대 이후 우리시단이 현대시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단 100년사에서 아직도 큰 시인은 나오지 않았다""서정주 등 세명의 시인은 좋은, 훌륭한 시인이기는 하지만 큰 시인은 아니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시인은 "엘리어트나 릴케 등 큰 시인들의 시는 인간성에 관한 통찰을 아주 깊고 치밀하게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전통적으로 그런 통찰이 약했던 한국 시는 그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인은 "지금도 시를 노래라고 생각하는 아주 소박한 견해가 우리시단을 대체적으로 지배하고 있다""이는 의식면에서 아주 약한 것으로, 시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시 자체가 무엇인가, 인생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는 단순히 레토릭이나 작품 자체로 그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인은 "시단 100년을 맞은 만큼 위대한 시인 1명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우리사회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곧이듣지 않는데 '누가 무슨 말을 했더라'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시인을 배출해야 한다"고 희망했다.

시인은 "'시가 위기'라는 말들이 많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 시단은 매우 왕성하며 재질있는 젊은 시인들이 많다""그들로 인해 모국어가 괄목할 만큼 확장되고 세련돼졌으며 시의식이 매우 깊어지고 넓어졌다"고 평했다.

그는 "숫자가 많은데서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젊은 시인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펌 연합

2003.11.02

김춘수 시인, 17회 시인의 날 기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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