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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하비에 이어 어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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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23 04:32 조회1,036회

본문

      하비에 이어 어마가

 

                            이승하

 

 

알라여! 주여! 하느님

창조주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당기는 방아쇠

박격포 로켓포 최신무기 구식무기 쏘아 올릴 때

신은 침묵한다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북대서양 저 거대한 바다를 부추긴다

종아리에 쥐가 나고 옆구리가 결리고

침 질질 흘리며 신음하기 시작하는 바다, 서서히

통증이 덮쳐 울부짖기 시작하는 바다, 이윽고

비를 뿌린다 노아 시절에는 40일을 내렸지만

4일이면 된다 도시를 물바다로 만드는 데는

 

집채를 하늘로 날아 올리는 바람의 저주

빌딩을 물에 잠기게 하는 물의 위력

정든 거리가 사라지고 학교가 사라지고

직장이 사라지고 가족이 사라진다

하비에 이어 어마어마한 어마가 온단다

 

하늘을 향해 그렇게 포를 쏘아댔으니

대륙간탄도탄을 쏘아댔으니 대륙이 흔들릴 것이다

핵잠수함을 건조했으니 바다가 발광할 것이다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대재앙…… 사태가 역전되었다

화난 자연이 창조주를 윽박지르고 있다 당신 책임이라고

 

 

* 허리케인 하비는 최소 47명을 숨지게 하고 10만 채 이상의 주택을 파손, 피해복구에만 1900억 달러(215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미 텍사스주를 강타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 하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역대 초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의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 카리브해 북동쪽 섬인 안티과에 상륙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농무부는 어마의 영향을 받은 주 내 농업인이 25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승하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감시와 처벌의 나날

평론집 향일성의 시조 시학』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한국 시문학의 빈터를 찾아서 2

산문집 헌책방에 얽힌 추억』 『시가 있는 편지』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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