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나/ 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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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07 15:55 조회1,4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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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포엠(K-POEM) 신작시
노루잠
한이나
토막 끊어서라도 시도 때도 없이 잠들고 싶었으리
어김없는 불면으로 시간을 함부로 흘려보내 탕진했던
세계에서 가장 큰 책 석장경, 눈꺼풀 무겁게 되뇌었던
눈 덮인 소백산맥을 무릎걸음 해야 했던
스틸녹스 반을 딱 잘라 마른 입술에 털어 넣어야 했던
석 달 열흘이, 그렇게, 살별처럼 지나갔으면 싶던
마음절벽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지금,
다시 빠져드는 노루잠.
약력
1951년 청주 출생. 청주 교육대학 졸업
1994년 『 현대시학』 발표로 활동시작.
시집 『가끔은 조율이 필요하다』,
『귀여리 시집』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 첩첩단풍 속』
『유리 자화상』
『 플로리안 카페에서 쓴 편지』
수상: 2010 서울문예상 대상
2012 한국시문학상
2018 꽃 문학상
2020 대한민국시인상 대상
2020 영축문학상
2016 세종도서나눔 선정